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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기억에 남는 명화속 숨은 이야기

명화를 감상하는데 어떤 테크닉이나 교양이 따로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작품이며 , 어떤 테크닉으로 어떤 재료로 그렸다는 등등의 설명들은 명화를 보면서 느끼는 임펙트에 비하면 사족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그림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그 그림들을 조금 더 깊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문이 되어주기도 하죠. 미술사에 대해서는 깜깜에 가깝지만 , 그래서 더욱 이야기들로 인해 더 기억에 남았던 몇몇 그림들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차로 70분정도 거리에 있는 한적한 코벤트리.2차대전당시 독일군의 폭격을 받아 잿더미로 변했던 이 마을에는 전쟁의 참화이후 지어진 대성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근엄하기 이를데없는 그 대성당의 전라의 모습으로 말위에 올라탄 한 여인의 동상이 있다는 겁니다.
긴 머리카락을 수줍게 몸을 가리고 있는 그 여인의 이름은 11세기경 코벤트리의 영주의 아내였던 고디바.
그녀는 자신의 영지에서 헐벗고 굶주린 농민들을 바라보다 자신의 남편에게 과중한 세금을  감면해줄것을 부탁합니다. 처음에는 일언지하에 요청을 거절하며 화를 냈던 코벤트리영주는 거듭된 처의 부탁에 한가지 조건을 걸게 됩니다.
"만약 그대가 그토록 그들을 위한다면 , 그들을 위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알몸으로 마을을 돌아 그 마음을 증명해보오" 라고 말이죠.
귀족의 몸으로 하물며 영주의 아내로서 자신의 알몸을 보인다는것이 어느정도만큼의 부담인지를 짐작해본다면 ,말이 조건일뿐 거절이나 다름없는 통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굽히지않고 다음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고 말에 몸을 싣고 성문을 나섰습니다. 그 순간 이미 어제저녁 성주와 고디바사이의 있었던 일들을 전해들은 마을사람들은 자신들로 인해 모든것을 버린 그녀를 위해 창문마다 두꺼운 커튼을 달고 문을 걸어닫은 채 그날의 일을 비밀로 부치기로 약속을 합니다. 결국 영주는  백성들의 세금을 줄일수밖에 없었고 이 이야기는 전설로 오래 전해지면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의 테마로 사용되게 됩니다.  옆에 그림은 그중에서 존 콜리에의 작품으로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분의 미니홈피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셈이기도 하죠. ^^


으음..두번째 그림은 아마 보신분이 꽤 많으실겁니다.
초라한 감방 뒤로 손이 묶인 노인에게 자신의 젖을 물려주는 한 여인. 노인과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푸에르토리코의 독립 전쟁당시의 실화를 그렸다면서 여러 블로그들에 올라갔던 그림이죠. 그런데 이게 사실 알고보니까 조금 이야기가 틀리더군요. 실제 사건이 벌어진것은 푸에르토리코가 아니라 BC.3세기의 로마였던 겁니다 ^^;;

당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쓴 쓴  책중 현존하는 책은 총 7권이 전해지는데요.
이 중의 한 권에 " 죄를 지은 노인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 이때 죄수를 면회한 그의 딸이 마침 아이를 낳아 젖이 흐르던 상태에서 피골이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고 자신의 젖을 아버지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죄수를 석방 한 일이 있다. 즉 죄는 용서 할 수 없더라도 자식의 지극한 정성이 아버지를 살린 것이다." 라는 짤막한 글귀가 적혀 있었답니다.
때론 진실보다 누군가가 악의없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가 더 사람들 기억에 남나봅니다 ^^;
(개인적으로도 막시무스의 저 딱딱한 이야기보다야 푸에르토리코 버젼 이야기가 훨 기억에 남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선보일 작품은 배심원앞의 프리네입니다.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 완벽한 몸매와 외모로 그리스를 들썩이게 한 ‘프리네’라는 고급 창부가 있었습니다.지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그녀에게 현혹된 뭇남성들이 그녀를  갖길 원했지만 자존심 강한 그녀는 그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에우티아스가 그녀를 고발합니다. 죄목은 신성모독죄. ‘엘리우시스의 신비극’을 하면서 전라로 출연해 신성을 모독했다는 말도 안되는 누명이었죠.결국 그녀는 법정에 서게 됐고, 연인이었던 히페리데스가 변호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최고의 웅변가이자 연설가로 이름이 드높았던 히페리데스는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판 승부를 던지게 됩니다. 재판석앞에 선 그녀의 옷을 모두 걷어내고 그녀의 나신을 배심원들에게 보인거죠. 그는 “여신상만큼 아름다운 그녀를 죽여야겠는가, 그녀의 아름다움은 신의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정도로 완벽하다”고 외쳤고 이에 넘어간 배심원들은 “그녀 앞에서 사람의 법은 효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게 됩니다.
실로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미는 역시 인간일 수 밖에 없다는거죠.
사실 그녀의 완벽한 육체보다 더 감동적이었던건 자신의 애인을 인간이 침범할 수 없는 신의 의지로 규정지은 저 호쾌한 사내 히페리데스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by 천의광기 | 2007/01/05 11:32 | 천의광장(ETC볼만한것들) | 트랙백(3)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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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1/05 21:27
고디바의 알몸을 보려했던 남자가 눈이 멀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림은 처음보네요.
Commented by 포플러 at 2007/02/15 13:29
담아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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